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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kcal 극저열량 식단을 유지한 사람은 일반 저열량 식단군보다 담석 발생 위험이 약 3.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운동 전문가인 트레이너 선생님조차 무리한 공복 다이어트로 응급실 신세를 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덜 먹는 것'이 과연 안전한 다이어트인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담석 발생 원인 — 굶을수록 담낭이 멈춘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중 발생하는 소화 문제는 단순 체기나 과로 탓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트레이너 선생님이 처음 명치 통증을 느꼈을 때도 소화제 하나 먹고 넘기셨는데, 그게 결국 응급실행으로 이어졌으니까요.
담석증의 핵심 원인을 이해하려면 담낭(gallbladder)의 역할부터 짚어야 합니다. 담낭이란 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인 담즙(bile)을 저장했다가 식사 시 소장으로 내보내 지방 소화를 돕는 기관입니다. 쉽게 말해 소화 보조 탱크 같은 존재입니다. 문제는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이 탱크가 담즙을 내보낼 기회 자체를 잃는다는 점입니다.
장시간 공복이 이어지면 담즙 정체(bile stasis)가 발생합니다. 여기서 담즙 정체란 담낭 안에 담즙이 고인 채 흐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며, 이 과정에서 담즙 속 콜레스테롤 성분이 뭉쳐 굳으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형성됩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이 2013년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6,640명을 1년간 추적한 결과 초저열량 식단(하루 500kcal) 그룹의 담석 발생 위험은 저열량 식단군(하루 1,200~1,500kcal)보다 약 3.4배 높았습니다(출처: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estrogen)이라는 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담석 위험이 큽니다. 여기서 에스트로겐이란 여성의 생식 기능을 조절하는 성호르몬으로, 지질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담즙 구성 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담석증으로 진료받은 20~30대 여성 환자는 1만 8,841명으로 동 연령대 남성보다 약 1.3배 많았습니다(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체형 관리에 관심이 높은 연령대에서 이 수치가 나온다는 사실이 꽤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 극단적 저열량 식단(하루 500kcal 이하): 담즙 정체 유발, 콜레스테롤 담석 형성 위험 약 3.4배 증가
- 18시간 이상 간헐적 단식: 담낭이 담즙을 배출하지 못하는 공백 시간이 길어짐
- 여성·에스트로겐: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으로 기본 발병 위험이 남성보다 높음
- 콜레스테롤·포화지방산 과다 섭취: 담즙 내 콜레스테롤 과포화 상태 촉진
복통 증상과 예방법 — 소화제로 버티다 응급실 가는 이유
담석증의 초기 증상은 단순 소화불량과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건 아니지만, 트레이너 선생님의 사례를 곁에서 지켜보며 이 점이 가장 무섭다고 느꼈습니다. 자주 체하거나 음식을 먹은 뒤 더부룩함이 심해지는 증상이 반복되는데, 많은 분이 이를 피로 누적이나 "안 먹다가 먹어서 그런가?" 등의 자연스러운 식이 조절 과정 반응으로 오해하십니다.
담석이 담즙의 이동 통로인 담관(bile duct)을 막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담관이란 담낭에서 소장으로 담즙을 내보내는 관으로, 이곳이 막히면 담즙이 역류하면서 극심한 담도산통(biliary colic)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담도산통이란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서 시작해 오른쪽 날개뼈나 등까지 퍼지는 특유의 통증으로, 수분 내 최고조에 달했다가 수 시간에 걸쳐 서서히 가라앉는 것이 특징입니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묘사한 "쥐어짜듯 아픈 명치 통증이 등 뒤까지 번졌다"는 표현이 바로 이 담도산통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진통제도 잘 듣지 않고 발열과 몸살 기운까지 동반된다면, 이는 급성 담낭염(acute cholecystitis)으로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급성 담낭염이란 담석으로 인해 담낭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방치하면 괴사성 담낭염을 거쳐 패혈증과 혈압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예방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담낭이 규칙적으로 수축하고 담즙을 배출할 수 있도록, 다이어트 중에도 하루 세끼를 일정한 간격으로 챙겨 먹는 것이 핵심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정상 체중 유지를 돕습니다. 담낭 질환은 복부 초음파 검사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담석이라면 정기 추적 관찰로 충분하지만, 한 번이라도 통증을 경험했다면 담낭절제술(laparoscopic cholecystectomy)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간헐적 단식 하면 무조건 담석이 생기나요?
A. 무조건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간헐적 단식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공복 시간이 너무 길거나 식사량이 극단적으로 적을 때 위험이 커집니다. 제 경험상 18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면서 하루 총 열량이 500kcal 수준으로 떨어지면 담즙 정체 위험이 실질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복 시간을 14~16시간 내외로 조절하고 식사 때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Q. 담석증인지 단순 소화불량인지 어떻게 구별하나요?
A. 단순 소화불량은 소화제를 먹으면 수십 분 내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담도산통은 진통제로도 잘 가라앉지 않고, 명치나 오른쪽 윗배의 통증이 오른쪽 날개뼈나 등 쪽으로 퍼지는 방사통이 동반됩니다. 발열이나 몸살 기운까지 생긴다면 소화제로 버티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으시는 게 맞습니다.
Q. 건강검진에서 담석이 발견됐는데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A.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담석이라면 당장 수술하지 않고 복부 초음파로 정기 추적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다만 단 한 번이라도 통증을 경험했거나, 담석 크기가 크거나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소견이 보인다면 담낭절제술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개인 상황에 맞는 판단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Q. 다이어트 중에도 담석증을 예방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핵심은 하루 세 끼를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해 담낭이 규칙적으로 수축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열량을 줄이더라도 하루 1,200kcal 이하로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담석 예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결론
운동을 직업으로 삼은 트레이너 선생님조차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단순 체기로 치부하다가 담석증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은, 이 문제가 의지나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다이어트 문화 자체의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의 극단적 식단 관리를 정답처럼 소비하는 미디어와 SNS 환경 속에서, 명치 통증이나 반복적인 소화불량은 '다이어트 통증'으로 합리화되기 쉽습니다.
정리하면, 체중계 위의 숫자를 빠르게 바꾸기 위해 담낭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환경을 빼앗는 다이어트는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적정 열량 유지라는 원칙은 지루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것이 담석증을 포함한 각종 소화기 질환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지금 식단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계신다면, 오늘 한 번쯤은 담낭을 위한 규칙적인 한 끼를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104057?cds=news_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