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냉방병이 '그냥 좀 추운 것'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직장에서 에어컨 송풍구 바로 아래 자리에 앉아 온종일 찬바람을 뒤집어쓰면서도, 두통과 코막힘이 심해지자 '입사 긴장감 탓이겠지'라고 넘겼습니다. 그 안일한 판단이 얼마나 틀렸는지는 몸이 먼저 알려줬습니다. 에어컨 직풍, 왜 이렇게 몸이 무너질까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에어컨 직풍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차갑다'는 게 아니었습니다. 입사 3일 차부터 머리가 조여드는 듯한 두통이 시작되고, 코가 완전히 막혀 입으로만 숨을 쉬게 됐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건 자율신경계 교란이 시작됐다는 신호였습니다. 자율신경계란 우리 몸이 의식하지 않아도 체온·혈압·소화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계를 말하는데, 실내외 온도 차가 극심하면 이 시스템이 ..
혈압이 높으면 나쁜 것, 낮으면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그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아침마다 벌떡 일어나다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시는 걸 보면서 저도 처음에는 그냥 노환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어지러움은 몸이 보내는 꽤 절박한 경고였습니다. 자율신경계가 무너지면 생기는 일 — 기립성저혈압 이야기혈압을 단순히 숫자 하나로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 관점이 꽤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혈압은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가 매 순간 상황에 맞춰 미세 조정하는 살아있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자율신경계란 우리가 의식적으로 명령하지 않아도 심장 박동, 혈압, 소화 등을 알아서 조절하는 신경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