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결국 죽으면 다 그만인데"라고 말했을 때, 저는 그냥 번아웃이겠거니 넘겼습니다. 그게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는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한국은 18개국 정신건강 조사에서 17위를 기록했고, 우울증 진료 환자 중 20대가 전체의 18.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 숫자 안에 제 친구가 있었습니다. 비전형적 우울증 — "게으른 게 아니라 아픈 겁니다"친구가 처음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했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 친구는 혼자 눈물을 흘리거나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밥도 잘 먹고, 잠도 많이 자고, 얘기를 할 땐 잘 웃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던 우울증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여기서 비전형적 우울증(Atypical Depress..
솔직히 저는 최근까지도 건망증과 치매를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회의 도중 어제까지 쓰던 거래처 이름이 입에서만 맴돌고 끝내 나오지 않던 그 순간, 처음으로 서늘함을 느꼈습니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초로기 치매가 전체 치매의 약 1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그동안 번아웃 탓으로 돌렸던 증상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초기 증상, 번아웃과 어떻게 다를까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업무 능률이 뚝 떨어지는 경험은 번아웃과 정말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오전 내내 기안서 하나를 붙잡고 있거나, 회의 중 멍해지는 순간들을 그저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라고 넘겨왔습니다. 주말에 12시간씩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면서요.그런데 초로기 치매의 초기 증상은 이 느낌과 겹칩니..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제가 그냥 게으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아무것도 못 하겠는데 유튜브는 몇 시간이고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그게 게으름이 아니라 번아웃(Burnout)의 초기 신호였습니다. 번아웃과 게으름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에너지 수준부터 신체 반응까지 전혀 다른 상태입니다. 제 경험과 함께 두 상태를 구분하는 방법을 나눠보겠습니다. 번아웃과 게으름, 에너지 고갈의 차이몇 년 전 저는 퇴근 후 소파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는 날이 계속됐습니다. '나 왜 이러지?' 자책도 했고, 주변에서는 "좀 쉬면 낫겠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쉬어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번아웃(Burnout)이라는 개념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됐습니다.번아웃과 게으름을 가르는 핵심은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