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겨울 질환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질병관리청은 2026년 9월 11일, 그러니까 아직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초가을에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보자마자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이 통째로 날아갔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9월이었거든요. 9월에 유행주의보라니, 이게 정말 이례적인 건가요?인플루엔자가 겨울 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저도 솔직히 9월 유행주의보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유행주의보는 11월 이후에나 발령되는 게 일반적이었거든요.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2026년 36주 차(8월 30일~9월 5일) 기준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인플루..
대학 연구실에서 동기들이 줄줄이 확진되던 그 살얼음판 같은 나날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런데 지금 뉴스를 보다가 손이 멈췄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양성률이 21.2%를 돌파했고, 국내 검출률도 불과 4주 만에 3.2%에서 9.1%로 치솟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제 감기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던 제 안일함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팬데믹 경험 — 연구실에서 직접 겪은 바이러스의 무게제가 대학원 연구실에 있던 시절, 코로나19는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 열 시간 이상 함께 실험하는 연구실 환경은 바이러스 전파에 최악의 조건이었습니다. 누군가 한 명이 확진되면, 일주일 안에 같은 공간에 있던 인원 대부분이 차례로 격리되는 모습을 저는 반복해서 목격했습니다.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