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한동안 이 주사들을 그냥 '효과 좋은 다이어트 보조제'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주변에서 단기간에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만 해도 세상 참 좋아졌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살은 빠졌는데 어딘가 기운이 없어 보이고, 약을 끊은 뒤엔 이전보다 더 빠르게 체중이 돌아오는 경우를 너무 자주 목격하면서 이 약에 대해 제대로 한번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갑자기 전 세계가 이 주사에 열광하게 됐을까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비만 치료의 역사는 솔직히 말해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1960~7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한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은 뇌가 굶주림을 느끼지 못하도록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방식이었..
솔직히 저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처음 조사했을 때, 이게 단순히 살 빼는 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광고대행사에서 관련 캠페인 기획서를 쓰면서야 비로소 이 약들이 비만으로 인한 질환 전체를 겨냥한 치료제라는 걸 알게 됐죠. 그런데 이제 그 두 약을 가뿐히 뛰어넘는다는 레타트루타이드가 등장했습니다. 28.7% 체중 감량, 지방간 86% 개선. 수치만 보면 믿기 힘든 수준입니다.임상 데이터로 보는 레타트루타이드의 실체레타트루타이드가 기존 비만 치료제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작용 기전에 있습니다. 위고비는 GLP-1이라는 단일 수용체에만 작용합니다. 여기서 GLP-1이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의 식욕 중추를 자극해 포만감을 높이고 위 운동을 늦춰 음식을 덜 먹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마운자로는 거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