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한동안 이 주사들을 그냥 '효과 좋은 다이어트 보조제'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주변에서 단기간에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만 해도 세상 참 좋아졌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살은 빠졌는데 어딘가 기운이 없어 보이고, 약을 끊은 뒤엔 이전보다 더 빠르게 체중이 돌아오는 경우를 너무 자주 목격하면서 이 약에 대해 제대로 한번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갑자기 전 세계가 이 주사에 열광하게 됐을까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비만 치료의 역사는 솔직히 말해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1960~7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한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은 뇌가 굶주림을 느끼지 못하도록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방식이었..
솔직히 저는 살을 빼는 것보다 뺀 살을 유지하는 게 훨씬 더 어렵다는 걸 몸으로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약 15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한 뒤 5~6년에 걸쳐 10kg이 도로 붙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요요 현상이 단순히 의지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 일본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이 그 생각에 결정적인 근거를 하나 더 얹어 주었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해도 몸은 왜 되돌아가려 할까제가 처음 다이어트를 결심했을 때는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덜 먹고 좀 뛰면 금방 빠지겠지,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만에 0.3kg이 줄었다고 좋아했다가 다음 날 아침 체중계에서 0.6kg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