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국가건강검진 성실하게 받으면 웬만한 건 다 걸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피로감이 심해져서 갑상선 검사를 받았고,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물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국가건강검진 항목에는 갑상선 초음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국가건강검진은 시작점이지, 끝이 아니라는 걸. 국가건강검진, 믿어도 되는 걸까요국가건강검진은 실패한 제도가 아닙니다. 다만 처음부터 목적이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국가건강검진은 모든 암을 잡아내기 위한 검사가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입증된 질환을 선별하기 위해 설계된 제도입니다.실제로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은 위암(40세 이상), 대장암(50세 이상), 유방암·간암(40세 이상), 자궁..
아버지가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하셨을 때, 저는 그게 뇌출혈 전조증상인지 몰랐습니다. 급하게 CT를 찍으러 병원을 달려갔던 그날의 서늘함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경험을 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뇌출혈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뇌로 가는 혈류가 서서히 줄어들다가 어느 순간 확 막혀버리는 겁니다. 평소 관리가 전부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뇌출혈 전조증상, 이걸 모르면 골든타임을 놓칩니다."뇌출혈은 나이 든 사람한테만 오는 거 아닌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젊은 사람도 예외가 없습니다. 뇌동맥류나 고혈압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제 아버지도 그렇게 갑작스럽게 증상이 찾아왔습니다.뇌출혈이 무서운 이유는 골든타임이 짧다는 데..
살을 빼는 약이 담배도 끊게 해준다고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제 지인 중에 스튜어디스로 일하는 분이 있는데, 그분한테 마운자로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니 관심이 생겼거든요. 그러다 마운자로를 맞고 담배를 끊었다는 동료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찾아봤더니 실제로 60만 명 규모의 임상 데이터가 있었습니다. 단순한 소문이 아니었습니다.비만 치료제가 중독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왜 나왔을까제 지인은 중국 노선이 많아서인지 현지에서 마운자로를 구입하는 스튜어디스 동료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국내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보니 다이어트 목적으로 챙겨 오는 분들이 꽤 된다고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중 일부가 의도치 않게 담배를 끊게 됐다는 겁니다. 저는 처음에 그냥 살이 빠지니까..
솔직히 저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처음 조사했을 때, 이게 단순히 살 빼는 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광고대행사에서 관련 캠페인 기획서를 쓰면서야 비로소 이 약들이 비만으로 인한 질환 전체를 겨냥한 치료제라는 걸 알게 됐죠. 그런데 이제 그 두 약을 가뿐히 뛰어넘는다는 레타트루타이드가 등장했습니다. 28.7% 체중 감량, 지방간 86% 개선. 수치만 보면 믿기 힘든 수준입니다.임상 데이터로 보는 레타트루타이드의 실체레타트루타이드가 기존 비만 치료제와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는 작용 기전에 있습니다. 위고비는 GLP-1이라는 단일 수용체에만 작용합니다. 여기서 GLP-1이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의 식욕 중추를 자극해 포만감을 높이고 위 운동을 늦춰 음식을 덜 먹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마운자로는 거기에..
저도 처음엔 다래끼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래끼가 6개월 동안 안 사라지더니 양쪽 눈을 합쳐 총 8번 째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항생제를 매일 먹고, 눈을 째고, 또 같은 자리에 다시 나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지금부터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다래끼가 생기는 진짜 원인, 마이봄샘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다래끼를 단순히 "눈에 뭐가 났다"고만 생각하면 치료 방향을 완전히 놓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났겠지 싶었는데, 6개월을 고생하고 나서야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게 됐습니다.다래끼의 출발점은 마이봄샘(Meibomian gland)입니다. 여기서 마이봄샘이란 눈꺼풀 테두리에 2~30개 정도 분포하는 기름샘으로, 눈을 깜빡일 때마다 기름을 분비해 눈물막 표면을 코팅해 주는 ..
저녁에 물을 끊으면 야간뇨가 줄어들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오히려 새벽에 더 불편하게 깨는 경험을 했습니다. 야간뇨를 잡으려면 물을 줄이는 게 아니라, 물을 내 몸에 붙잡아 두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 핵심이 바로 자기 전 소금 꿀물 한 잔입니다.수분 보유 능력, 나이 들면 왜 떨어질까요?밤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보면, 저처럼 저녁 식사 이후 물을 한 모금도 안 마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솔직히 저도 꽤 오래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알게 된 건 꽤 나중이었습니다.수분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면 소변의 농도가 급격히 짙어집니다. 이를 소변 고장성(Hyperosmolarity)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소변이 지나치게 독해지면서 방광 점막을 자..